유럽·미국 견제속 2030년 세계시장 3분의 1 점유 예상
정부 지원과 혁신 아이디어 및 신기술 접목해 입지다져
샤오미 전기차 2024년 5~6만대 출시, 가격 5558만원 이하로 예상
샤오미 전기차가 내년에 5~6만 대를 출하해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한 대당 30만 위안(약 5558만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톈펑국제(天风国际)의 궈밍치(郭明錤) 증권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샤오미 자동차의 첫 번째 모델이 2024년에 판매될 예정이며, 출하량은 5~6만 대로 추산한다”고 발표했다.
궈밍치는 보고서에서 “화웨이 뉴(new) 원제(问界) M7의 판매량이 전망치를 초과했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제조 부문이 높은 산업분업(产业分工)으로 인해 경쟁의 초점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마케팅 및 채널로 이동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핵심 경쟁력으로 볼 때 이러한 새로운 경쟁 구도는 샤오미의 자동차 시장 진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샤오미의 핵심 판매 포인트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생태, 800V 급속 충전 및 동력 사양이며, 예상 판매 가격은 30만 위안 미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판매가격이 25만 위안 또는 그 이하면 출하량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中...발빠른 움직임,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보유
세계 자동차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이 발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16년 70만대에 불과했던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해 140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전세계 23개국에서 전기차가 신차의 5%를 넘어섰고,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8월 기준 신차 판매의 38%가 전기차였다.
콜린 맥케라처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채택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짐에 따라 다른 경쟁국들이 경계하고 있고, 과도한 정부 보조금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은상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에 적용하던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
전기차 배터리가격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60% 하락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기술이 향상되면서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수명이 늘어났으며 안전성도 높아졌다. 동시에 비용은 계속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전력을 쏟아 다른 나라들보다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갖췄으며 시장 점유율을 금세 높였다. 원자재부터 배터리 생산, 전기차 제조까지 공급망을 가장 잘 갖춘 중국은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의 60%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2020년에 300만대, 2021년 600만대, 지난해에 1000만대의 전기차가 팔렸고, 오는 2026년에는 27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성공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연료전지와 배터리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에너지 자동차를 미래로 보고 다양한 정책을 지원해 왔다.
정부 차량을 비롯해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내연기관차 구입을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첨이나 경매 제도를 번호판을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짧은 시간내에 번호판을 추가적으로 발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선전시는 2018년 버스를 완전히 전기버스로 교체했다. 대부분의 택시와 승용차들도 전기차로 운행되고 있다. 세계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성장 기회로 삼아 주력 사업으로 올인한 점도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에 필요한 많은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집중했으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웠다. 맥케라처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이 북미나 유럽 소비자들보다 신기술을 더 빨리 도입하는 경향이 내수 시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동차 구매 인구의 평균 연령이 비교적 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중산층이 크게 증가했으며, 가족 중 첫번째 자동차 구매자가 되는 이들이 신기술에 좀 더 유연한 여건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가격을 왜곡하고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전기차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값싼 중국산 전기차들이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보고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지난 3년간 851%나 급증했으며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됐다.
중국 정부와 전기차 제조사들은 부당한 보조금은 없었다고 부인한다. 허 리펑 중국 부총리는 지난달 "유럽은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시장을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