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정부의 불매 작전에도 건재함 과시
애국소비 주역들 그래도 폰은 애플이 좋아
"미안해 화웨이, 그래도 애플이 좋아! "
중국에서 애플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가 판매를 개시한 22일 아침, 베이징의 번화가 싼리툰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애플 매장의 한 직원은 “예약자마다 수령 시간을 다르게 배정했는데도 인산인해”라고 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아이폰15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고, 22일부터 중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미·중 갈등 고조 속에 중국에서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열풍이 불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은 막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8년부터 국력 신장에 따라 국민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미·중 갈등으로 애국주의가 확산하면서 국산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화웨이가 가장 큰 피해 기업이 되면서 중국제 스마트폰을 쓰자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9년 화웨이의 고성능 반도체 조달을 차단하기 시작했고,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최신형 AI(인공지능) 반도체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봉쇄했다. 지난달 말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7나노(nm·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화웨이 찬가’가 울려 퍼지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최근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고 알려지면서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서 더 유리해졌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여전히 아이폰에 열광하고 있다. 아이폰 예약이 시작된 지난 15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 고가 모델인 프로·프로맥스가 예약 판매 시작 1분 만에 동이 났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에서도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주문이 300만건을 넘었다. 애플 중국 홈페이지는 예약 판매 시작 후 1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다.
탈중국 속도내는 애플, 인도 생산 5배 늘린다
애플이 앞으로 5년 안에 인도에서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인도트러스트통신(PTI)의 보도를 인용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회계 연도 인도에서 생산이 70억 달러(약 9조3500억원)어치를 돌파했고 앞으로 5년 동안 400억 달러를 목표한다는 것. PTI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에플은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이폰 생산기지 일부 인도로 전환한 바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폭스콘, 위스콘신이 인도에서 설립한 공장에서 제품 생산에 나섰다.
지난해 이전까지는 주로 아이폰 구형 모델만 인도에서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신형인 아이폰14를 시작으로 올해 아이폰15까지 인도에서 생산하며 탈중국을 가속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또한 인도 남부에 아이폰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애플은 올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당시 팀 쿡 애플 CEO가 인도 내 첫 오프라인 매장 개장식에 참석할 정도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